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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역사적 배경
고려(918-1392)는 한반도를 통일하고 약 500년 동안 지속된 왕조로, 한국 미술과 문화의 황금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려의 창건자 왕건(918-943)은 새로운 수도 개경(현재의 개성)에 10개의 사찰을 건립하도록 명령하며 불교 예술의 위대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100년 후에는 송도(개경)에만 70개 이상의 불교 사찰이 있었으며, 이러한 종교적 열정은 8만여 개의 목판에 불교 경전 전체를 새기는 대장경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려 불교 미술의 특징
고려시대는 한국 불교의 '황금기'로 불릴 만큼 불교가 국교로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했던 시기입니다. 11세기에는 수도에만 70개의 사찰이 있었을 정도로 불교는 번성했습니다. 고려 불교 미술은 왕실과 귀족의 후원 아래 제작되었으며, 국가 의례와 장례 의식에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고려 왕실과 귀족의 신앙뿐만 아니라 취향과 세련미를 반영합니다.
고려 불교 회화는 주로 비단에 그려진 대형 불화로, 현재 세계적으로 약 160여 점만이 남아있습니다. 이 불화들은 화려한 색상과 금박을 사용하여 불교 도상을 정교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아미타불과 관련된 정토 불교 전통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고려 불화의 특징적인 기법으로는 비단 캔버스의 앞뒤로 색을 입히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묘한 효과를 만들어내고, 앞면에 칠한 주요 색상과 대비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금은 인물의 윤곽을 그리고 의복과 장신구의 장식 패턴을 강조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고려 청자의 발전
고려시대 미술의 또 다른 중요한 성취는 청자 제작 기술의 발전입니다. 고려 청자는 송나라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비취색 유약으로 코팅된 청자는 감상용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가정용 도구의 기능을 결합했습니다.
고려 청자의 다양한 향로는 당시 향 문화가 얼마나 광범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청자 매병은 고려 청자의 정점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자기들은 단순히 실용적인 물건을 넘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금속 공예와 나전칠기
고려시대에는 금속 공예와 나전칠기 기술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나전칠기는 자개를 이용한 정교한 장식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고려의 장인들은 금속과 칠기를 결합하여 아름다운 공예품을 만들었으며, 이는 고려 귀족들의 세련된 취향을 반영합니다.
고려시대의 대형 사찰 종은 이 시기 금속 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1346년에 주조된 연복사 동종은 고려 충목왕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이는 왕실의 불교 예술 후원 전통을 보여줍니다.
인쇄술의 발전
고려시대에는 인쇄술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13세기 초에 고려는 금속 활자를 개발하여 책을 인쇄했는데, 이는 유럽의 구텐베르크보다 200년 앞선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쇄술의 발전은 고려의 학문적 열정과 기술적 혁신을 보여줍니다.
특히 팔만대장경(트리피타카 코리아나)은 유네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완전한 불교 교리 텍스트 모음 중 하나"라고 설명한 바 있으며, 원래의 81,258개 각인된 인쇄 블록이 여전히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고려 미술의 국제적 교류
고려는 중동까지 먼 곳에서 온 상인들과 교역하며 상업이 번성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교류는 고려 미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려 미술은 이전 왕조의 문화적 전통을 거부하지 않고 다원주의적 태도로 자신의 문화에 통합했습니다.
고려 미술품의 뛰어난 품질과 비싼 예술 재료의 비용은 이 작품들이 왕실과 귀족들에 의해 의뢰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일반 대중은 주로 사원, 조각 또는 국가 축제와 같은 대규모 공공 수단을 통해 이러한 예술품을 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려 미술의 현대적 재평가
고려 미술은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최근 수십 년 동안 학자들이 이러한 예술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과 특성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중요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러한 그림들 중 다수는 일본 수집가들에 의해 보존되고 있으며, 그들은 무역이나 1910-1945년 일본 식민지 시대의 결과로 이를 획득했습니다.
2018년에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전시회와 학술 회의가 열렸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고려, 한국의 영광'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 11개 기관과 한국 내 34개 기관에서 약 450점의 주요 유물을 전시했습니다.
결론
고려시대 미술은 한국 예술사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왕실과 귀족의 후원, 불교의 번성, 그리고 국제적 교류를 통해 고려 미술은 독특한 아름다움과 세련미를 발전시켰습니다. 고려인들은 감정과 감성을 포착하고, 색상, 재료, 기술의 독창적인 사용을 통해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고려 미술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대 한국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그 세련된 미학과 기술적 성취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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